이번 전시에서는 6개국의 다양한 전통 인형에 대해 전시한다. 보통 인형이라 하면 흙, 나무, 종이, 헝겊이나 고무, 셀룰로이드, 비닐 등으로 만든 사람 형상의 완구 또는 장식품을 말하며. 현대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인형이라고 하면 봉제인형=장난감을 대명사로 지칭하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지역에 따라 역사에 따라 가지각색의 방식과 모양으로 인형을 만들고 있으며 종류도 다양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예쁘고 아기자기한 인형의 세계로 떠나보자

러시아의 목제인형으로 대표적인 러시아의 민예품이다. 인형의 몸체는 상하로 분리되고, 인형 안에 크기가 더 작은 인형이 3~5개 반복되어 들어 있는 구조이다. 이런 구조로 만들어지기 위해 인형의 팔다리는 없으며, 5중 이상으로 인형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전체적인 형태는 보통 모난 부분 없이 머리부터 둥근 원통형이다.

슬로바키아의 인형으로 .옥수수 껍질이 재료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 옥수수 껍질의 옅은 갈색이 정적이며 단아한 느낌의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다른 재질의 인형에서는 잘 느낄 수 없는, 조금은 아련한 고향의 분위기마저 풍긴다.옥수수 껍질 인형은 재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실루엣 역시 극도로 단순한데 그 단순함이 오히려 인형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베트남 전통인형으로 물 위에서 공연하는 인형극이다. 베트남어로는‘무어 로이 느억’즉.‘물에서 춤추는 인형들’이란 뜻이다. 인형술사들은 인형과 한참 떨어진 곳 대나무 장막 뒤에서 물에 몸을 담근 채 공연을 이끌어 나간다.

일본의 목각인형으로 고케시인형은 팔과 다리가 따로 없이 몸통과 머리만으로 이루어진 인형이다.일본 북부 도호쿠 지방에서 유래했다. 에도 시대 중반부터 만들어져 왔던 것을 19세기 초반부터 도호쿠 지역 온천을 찾던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예쁜 아이 모양의 고케시 인형은 건강한 아이를 기원하는 의미로 여겨졌다. 특히 인형의 얼굴 부분은 ‘미즈키’로 만든다.

프랑스 북동부의 알사스지방에서 만들어지는 인형으로 관절 부위를 구체로 만들어 움직임이 용이 하도록 만들어졌다. 원형사에 따라서 손가락 관절 마디마디마저 구체관절을 형상화해 움직임을 세부적으로 나누는 경우도 볼 수 있으며, 텐션이라는 고탄력 고무줄로 각 부위의 말초 부위 파츠에 쇠걸개를 박아 고정하며, 당겨지는 힘인 장력을 이용하여 자립을 시키거나 다양한 포즈를 구현할 수 있다

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극으로 르네상스 때부터 19세기에 걸쳐 성행하며 인기를 끌었다. 소형무대를 설치하고 조작하는 사람이 무대 상부에서 인형을 움직인다. 옛날에는 인형 머리에 붙인 나뭇개비나 철사로 조작하였으나 18∼19세기에 몇 가닥 실로 조종하는 법을 연구해 냈다. 프랑스에서는 샤를마뉴 대제의 군대 이야기나 롤랑 전설, 영국에서는 이탈리아 희극의 흐름을 이은 펀치와 주디의 쇼 같은 것이 인기를 끌었으며, 19세기에는 풍자나 희화화의 수단으로 인형극이 예술가 사이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