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서는 세계의 정원에 대해 알아본다. 정원은 일반적으로 각 시대나 지역에 유행했던 건축이나 문화 양식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문화사 연구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아시아와 유럽의 형식이 확연히 다르기도 하며 추구하는 아름다움도 다르다. 한국의 1호 국가 정원인 순천만 국가 정원을 포함하여 총 8개국의 12곳의 정원을 역사적 배경과 함께 살펴보자

이탈리아 티볼리에 위치한 정원으로 에스테 가문의 추기경 이폴리토 데스테에 의해 1550년에 초안이 만들어진 뒤 건축가 피로 리고리오가 설계하여 지은 곳으로 처음 방문한 2000년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으나, 지금은 우리나라 여행 책자들에서 500여 개의 분수가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차츰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프랑스 파리 남서쪽 베르사유에 있는 바로크양식의 궁전과 정원으로 드넓은 대운하와 감귤원이 베르사유의 웅장함과 정형성을 대표하고 자연스럽고 전원적인 풍경을 더하는 프랑스의 대표 정원이다.르 노트르에 의해 약 40년(1661~170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만들어졌다. 르 노트르는 이 밖에도 퐁텐블로 성, 생클루 궁전 등 뛰어난 정원을 차례로 만들어 '정원사의 왕'이라는 영예를 얻게 된다.

영국 옥스퍼드 근처의 블레넘 궁전에 위치한 정원으로 영국 왕실에서 초대 말버러 공작인 존 처칠이 프랑스·바이에른 군에게 승리한 데 대한 보상으로 영국 왕실에서 하사하였다. 고전주의의 프랑스 모델들을 거부함으로써 블레넘 궁전과 정원은 영감, 국가적 근원에로의 회귀, 자연에 대한 사랑을 절충한 것이 특징이었던 영국 낭만주의 운동의 시작을 보여 준다.

전라남도 순천시에 위치한 정원으로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이다. 2014년 개장했으며 세계 11개 나라들이 참여하여 각 나라들마다 특색 있는 전통양식과 멋을 자랑하는 정원들을 선보인다. 외국에 가지 않고도 각국의 문화와 전통이 녹아든 전통 정원을 볼 수 있다.

영국 런던 남서쪽에 위치한 햄프턴 코트 궁전의 정원으로 헨리 8세가 애정을 가지고 증축한 곳으로 16세기부터 18세기 사이에 영국 왕정의 중심지였고 여러 가지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장소다. 기하학적 형태로 정돈된 정형식 정원이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정원으로 피티 궁전 내에 위치하고 있다. 메디치 가문의 코시모 1세가 아내 엘레오노라를 위해 1549~50년 축조 하였으며 만들었으며 토스카나의 정원의 예에서 벗어나지 않고 수법이 상당히 보수적이지만 많은 항아리, 독，조상, 노송나무의 배열 효과에는 정평이 나있고 17세기에 자주 호화로운 원유회가 개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의 이궁으로 그라나다 왕의 여름 별궁이었다. 14세기 초에 조성되었으며 세로형 정원의 중앙에 수로를 설치하고 좌우로 분수를 두었다. 주위에는 정성껏 가꾼 꽃과 담쟁이 덩굴이 만발해 있다. 물과 정원수가 어우러진 경관은 이슬람 조경의 특징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케닛스퀘어 자치구에 있는 식물원으로 1906년 조성되었다. 실외 정원 20개, 실내 정원 20개, 숲, 목초지 등을 포함하며 11,000여 종의 식물을 볼 수 있다. 온실에만 5,500여 식물종이 있다. 미국에서 분수대가 가장 많은 식물원이다.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연간 400여 개가 넘는 공연을 주최하기도 한다.

영국 잉글랜드 콘월에 있는 정원으로 1770년에서 1914년 사이 트리메인 가문의 소유였다. 20여 명의 이상의 정원사들이 가꾸어온 아름다운 정원이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폐허가 되었고 1990년대 들어 팀 스미트의 주도로 복구를 하여 1992년 4월 17일 다시 일반에 공개되었다. 정원에는 정글 구역과 연못, 산책로 등이 있다.

독일 하노버에 있는 헤렌호이저 왕궁의 정원으로 80미터까지 솟아오르는 대분수와 린덴 가로수길 등 볼 거리가 많은 곳이다. 면적은 주위의 운하와 외측에 설치된 제방을 포함하여 약 60헥타르에 달하며. 동서남의 세 방향으로 폭이 26미터를 넘는 운하가 궁원을 둘러싸고 북측만이 주랑 건축과 온실로 경계를 이루고 있다. 궁원은 전체 형식으로 보아 프랑스식 정원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때로는 프랑스 · 네덜란드식 정원의 사례로 거론되기도 한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주 잘츠부르크 시내에 있는 17세기 정원으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 송’을 불렀던 곳으로 유명하다. 갖가지 꽃으로 장식된 화단과 분수들이 있으며며 궁전 안의 대리석 홀은 모짜르트가 대주교를 위해 연주했던 곳으로 지금은 실내악 콘서트홀로 쓰이고 있다.

이탈리아 중부，비테르보와 가까운 보마르초에 있는 빌라 오르시니의 정원으로 중세의 요새를 르네상스의 별장으로 개조한 것으로서，정원은 그 아래 골짜기의 숲에 16세기 후기에 축조되어 자연석을 여러 가지 괴수, 괴물, 거인의 모습으로 조각해 놓고 있으며 환상적， 신비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