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서해안은 썰물 때 바닷물이 빠지면서 넓고 평평한 땅을 우리에게 드러낸다. 하루에 두 번 모습을 보이는 바다의 땅을 갯벌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풍부한 식물 플랑크톤으로 다양한 동물의 터전이 되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서해안의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꼽힌다. 흥미로운 생태계가 펼쳐지는 갯벌이 네 곳이나 더 있다는 건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서남해안에 분포하며 진흙, 모래, 혼합 갯벌들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게 특징이다. 완만한 경사에 얕은 수심, 큰 조차 등 갯벌 발달의 중요한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바지락, 동죽, 대합, 낙지 등의 수산물이 풍부하여 삶의 터전이라 할 만하다.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전라남도 지방이 우리나라 갯벌의 약 8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의 북해에 형성된 갯벌은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해안에 걸쳐 발달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모래가 많고, 갯벌의 바깥쪽은 모래섬이 둘러싸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중에서 독일의 갯벌이 3분의 2를 차지한다. 모든 갯벌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 영양염류와 해조류가 풍부해 물새와 물개, 바다표범의 서식지가 되고 있다.

캐나다의 대서양 연안을 따라 나타나는 염습지로 바다표범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뉴브런즈윅, 노바스코샤,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바다에 형성돼 있다. 이중 뉴브린즈윅의 갯벌은 전체 연안 지역의 약 41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뉴브런즈윅의 색빌 지역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13미터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인 아마존 강 유역은 면적이 남북한을 합한 면적의 약 30배에 이른다. 이 거대한 강 하구에 약 1,600킬로미터에 이르는 갯벌이 펼쳐져 있다. 대략 8m의 큰 조수간만의 차와 강으로부터 유입되는 막대한 양의 흙모래로 인해 대규모 갯벌이 형성됐다.

미국 대서양 연안에 걸쳐 있는 습지로 크기가 다양하며 주로 하구나 만 주변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미국 동부 해안은 넓은 해안 염습지가 잘 발달해 생산성이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특히 조지아 연안에는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인 맹그로브 숲이 발달한 갯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