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기상학자 블라디미르 쾨펜에 의하면, 세계의 기후는 열대·건조·온대·냉대·한대·고산기후 등 여섯 기후구로 나뉜다. 지역에 따라 기후가 다른 이유는 기온과 강수량, 바람, 고도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후는 식생의 변화를 일으키고, 건축을 비롯한 인간 문화에도 영향을 준다. 지역별 기후를 이해한다는 것은 인류를 알아가는 기초적인 작업일 수 있다.

열대기후는 지구 상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기후구이다.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 이상인 기후로 정의한다. 연교차는 5~6℃로 일교차보다 작고 항상 여름 날씨를 보인다. 또한, 비가 많이 내리며 건기와 우기의 구별이 있다. 저위도 지역에 위치하여 바람은 약하지만, 해륙풍이나 산곡풍 등 국지풍이 발달한다.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의 북부 지역, 중앙아프리카, 세네갈 남쪽 지방, 기니 만에서 에티오피아, 인도에서 인도네시아를 잇는 지대가 대표적인 열대기후 지역이다.

강수량보다 증발량이 많은 지역을 뜻한다. 건조기후가 차지하는 면적은 전체 육지의 약 30%이다. 주로 중위도 고압대의 지배 아래에 있는 회귀선 부근에 분포한다. 중앙아시아나 북아메리카 대륙의 내부에서는 국지적으로 북위 50° 부근까지 퍼져 있다. 건조의 정도에 따라 사막기후(연 강수량 250mm 미만)와 스텝기후(연 강수량 250mm~500mm)로 나뉜다.

평균적인 기온이 대체로 온화한 기후를 말한다. 최한월의 평균기온이 -3℃ 이상 18 ℃ 미만인 기후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특징을 가지며, 대부분 중위도에 위치하여 연중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다.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한국·중국·일본이 포함된 동아시아, 미국과 캐나다,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오스트레일리아의 해안 지역이 온대기후를 겪고 있다. 지구 육지의 25% 가량이 온대기후이다.

온대기후와 함께 사계절이 뚜렷한 특징이 있다. 중위도에서 고위도에 걸쳐 나타나며 온대기후보다 겨울 평균기온이 더 낮다. 최한월 평균기온이 -3℃ 미만, 최난월 평균기온이 10℃ 이상인 기후이다. 북반구 대륙의 북부에서만 나타난다. 유라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가 대표적인 지역이며, 대륙의 영향을 받는 특징이 함께 나타난다. 타이가라 불리는 넓은 침엽수림이 대표 식생이다.

그린란드 중앙부나 남극대륙처럼 1년 중 얼음이나 눈에 덮여 있는 빙설기후와 이끼식물이나 지의류가 생육할 수 있는 툰드라기후로 나뉜다. 남반구에서는 남극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기후이다. 극한기후로 인하여 가장 저온인 기후이며, 남극대륙에서는 영하 88.3℃라는 세계 최저 기온이 관측되기도 했다. 긴 겨울이 특징이며, 식물의 생육 기간은 툰드라에서도 3개월 이내이다.

해발고도가 높은 산지에서 나타나는 기후로 해발고도가 상승할수록 기압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기온이 낮아지면서 저지대에서 나타나는 기후와 차이를 보인다. 키토, 라파스, 보고타, 멕시코시티 등은 대표적인 고산도시이다. 한편, 고산기후는 열대고산기후와 온대고산기후로 나뉜다. 남아메리카의 안데스산지와 아프리카의 아비시니아 대표적인 열대고산기후이며, 로키산지와 히말라야 산지, 알프스산지는 온대고산기후가 나타난다.